김아영  

   풀빛벌레.

나는 조그맣고 연약한 동물입니다.

한가닥 풀잎에 붙어사는 나는,

떨어지는 한방울 비에도 가슴졸여야 하는 나는,

연약한 짐승입니다.

거친 돌모래밭 뚫고 올로와 준

새초롬한 한포기 풀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단하루도 하루도 편히 눈감지 못하고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내일도 나와줄까 걱정하며

잠못이루는 나는,

소심하고 무능력한 버러지입니다.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한바닥 더러운 땅을 오가며

풀빛만을 바라보고 싶지만

내게 보내진 아름다운 햇빛과

나를 감싸준 새파란 풀의 사랑을 알고 있기에

하루 앞둔 죽음을 내리신다 하셔도

나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와 너무도 같기에

아직 피지 못한 풀잎을,

사랑합니다.‥、

2020-09-24
22:31:46


현재글을 이메일로 보내기


  풀빛벌레.

김아영 
2003/05/15 537
740
  다시 찾은 설레임!

김미경 
2003/05/10 625
739
  경험담

redpiano 
2003/05/05 513
738
  이름 한 번...써봤어요..

redpiano 
2003/05/05 592
737
  유통기한..

redpiano 
2003/05/05 499
736
  아! 내가 누구지..

옥이 
2003/04/25 644
735
  이 세상 사는 동안..

문원아 
2003/04/25 624
734
  걸인의 존재는..................

김미경 
2003/04/24 480
733
  나래

wing 
2003/04/17 523
732
  기뻐할지, 슬퍼할지..

redpiano 
2003/04/17 595
[1][2][3][4][5][6][7] 8 [9][10]..[82][NEXT]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INA